언어발달

아기 말 트이는 시기, 언제일까요?

손현기 원장

“왜 우리 아기만 말문이 안 트이지?” 또래 아이에 비해 유독 말이 늦어 보이면 부모로서 걱정되는 건 당연합니다. 보통 아기 말 트이는 시기는 생후 10~12개월 무렵부터 시작되는데요. 18개월이 지나도 할 줄 아는 단어가 거의 없다면, 좀더 적극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월령별 언어발달 기준부터 놓쳐선 안 될 신호까지 이 글 하나로 정리해드립니다.

※ 일부 이미지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가상 이미지가 포함될 수 있습니다.

아기는 보통 언제 말이 트일까요?

아기의 옹알이, 첫 낱말, 단어 폭발, 두 단어, 세 단어 문장 언어 발달 시기.

아기의 말은 옹알이에서 첫 낱말, 두 단어 조합으로 조금씩 발전합니다. 질병관리청이 제시한 월령별 언어발달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시기기준
10~12개월엄마, 아빠 등 의미 있는 첫 낱말을 말하기 시작합니다.
18개월낱말 30~50개 정도 표현하며 손가락으로 가리킵니다.
24개월 “엄마 우유”처럼 두 낱말을 이어 말합니다.
3세“엄마 빵 먹어”처럼 세 요소로 이루어진 짧은 문장을 사용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유아 언어발달 단계별 체크리스트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다만 첫말이나 두 단어 조합이 나타나는 시점은 아이마다 조금씩 다릅니다.

따라서 특정 월령의 단어 수에만 매달리기보다, 지난달보다 알아듣는 말과 표현하려는 시도가 늘고 있는지를 함께 살펴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언어는 말을 이해하는 ‘수용언어’와 말로 꺼내는 ‘표현언어’로 나뉘기 때문에 말이 늦다고 느껴지면 단어 개수만이 아니라 얼마나 알아듣는지도 함께 봐야 합니다.

💡 “양말 가져와”처럼 간단한 지시에 반응하고, 말 대신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의사를 표현한다면 수용언어와 소통 의지는 자라고 있다는 뜻입니다.

그렇다면 말이 어느 정도 늦을 때 확인해야 하는지 궁금하실겁니다.

얼마나 늦으면 걱정해야 하나요?

엄마가 아기가 장난감 자동차와 블록을 가지고 노는 것을 지켜보고 있다.
AI 생성형 이미지

아기마다 언어발달 속도에는 차이가 있지만, 다음과 같은 모습이 보인다면 단순히 기다리기보다 언어발달과 청력을 함께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돌이 지나도 옹알이와 몸짓을 통한 의사표현이 거의 없다
  • 18개월에도 엄마, 아빠 외에 의미 있게 사용하는 단어가 거의 없다
  • 두 돌이 지나도 두 단어를 이어 말하지 못한다
  • 간단한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하거나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일정하지 않다
  • 사용하던 말이나 소통 행동이 이전보다 줄었다

이러한 모습이 있다고 곧바로 발달지연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 상태를 확인해 볼 시점이라는 신호임은 분명합니다. 특히 말이 늦을 때는 발화와 함께 아이가 말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말이 늦은 게 혹시 귀 문제일 수 있나요?

말이 늦으면 대부분 언어 문제라고 생각하지, 귀를 먼저 떠올리진 않습니다. 그런데 아이는 주변에서 들은 말소리를 반복해서 익히며 말을 배우기 때문에, 잘 들리지 않으면 말도 늦어질 수 있습니다.

귀의 중이에 노란 삼출액이 고여 있는 단면.

특히 놓치기 쉬운 게 ‘삼출성 중이염’입니다. 고막 안쪽 ‘중이’에 액체가 차는 질환으로, 귀가 아프거나 열이 나지 않는 경우가 많아 부모님이 알아채기 어렵습니다. 이렇게 물이 차면 소리 전달이 떨어져 일시적인 청력 저하가 나타날 수 있습니다.

아래와 같은 모습이 반복된다면 청력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 TV나 태블릿 소리를 전보다 크게 듣는다
  • 작은 목소리나 멀리서 부르는 소리에 잘 반응하지 않는다
  • 주변이 시끄러우면 말을 알아듣는 데 어려움을 보인다

물론 이런 모습만으로 삼출성 중이염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말이 늦은 아이에게 이런 반응이 반복된다면, 청력 저하가 언어 습득에 영향을 주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 못 하는 아이도 청력검사를 받을 수 있나요?

말을 못 하는 아이도 청력검사는 가능합니다. 아이가 대답하지 않아도 중이, 청신경, 달팽이관, 청신경의 반응을 측정하거나, 소리에 대한 행동 반응을 관찰하는 방식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아기 청력 검사를 위해 임피던스, 이음향방사, 청성뇌간반응, 시각강화 검사를 진행.

① 고실검사(임피던스 검사)

중이에 물이 차 있거나 고막의 움직임에 문제가 있는지 확인합니다. 귓속에 작은 탐침을 넣고 압력을 변화시키면서 고막과 중이의 상태를 측정합니다.

② 이음향방사검사(OAE, Otoacoustic Emissions)

달팽이관이 소리에 반응하는지 확인합니다. 귓속에 작은 탐침을 넣어 달팽이관에서 되돌아오는 반응을 기록합니다. OAE만으로 전체 청력 수준을 확정하지는 않으며, 다른 청력검사 결과와 함께 해석합니다.

③ 청성뇌간반응검사(ABR, Auditory Brainstem Response)

머리와 귀 주변에 전극을 붙이고 소리를 들려줘 청신경이 뇌간까지 반응하는 파형을 기록합니다. 정확한 측정을 위해 아이가 잠들거나 가만히 있어야 합니다.

④ 시각강화청력검사(VRA, Visual Reinforcement Audiometry)

아이가 실제로 어느 정도 크기의 소리에 반응하는지 확인하는 행동검사입니다. 주로 생후 6개월부터 두 돌 전후의 아이에게 활용합니다. 소리가 들렸을 때 아이가 고개를 돌리면 불이 켜지는 장난감이나 영상을 보여주어 반응을 유도합니다.

이렇게 청력검사는 말소리를 제대로 듣는지, 언어평가는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를 확인합니다. 두 평가를 함께하면 청력 문제가 언어발달 지연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원인이 무엇이든, 아이의 언어발달을 위해서는 집에서 아이와 자주 말을 주고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말을 많이 하는 것만큼, 아이가 반응할 수 있도록 어떻게 말을 건네는지도 중요합니다.

집에서 말을 도와주려면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아이에게 말을 재촉한다고 말이 빨리 늘지는 않습니다. 일상 속에서 아이가 먼저 표현하고, 부모가 짧게 받아주는 대화를 자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엄마와 아이가 상호작용하며 별, 자동차, 블록 놀이로 언어 발달을 촉진한다.

1️⃣ 아이의 신호에 반응해 주세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바로 건네주기보다, 손짓이나 소리로 표현할 수 있도록 잠시 기다려 주세요. 손가락으로 가리키거나 소리 내면 “물 줄까?”, “자동차 하고 싶어?”처럼 아이의 뜻을 짧은 말로 대신 표현해 줍니다.

2️⃣ 아이 말에 살을 붙여 되돌려 주세요

아이가 “멍멍”이라고 말하면 “멍멍이 간다”, “큰 멍멍이”처럼 조금 긴 말로 되돌려 주세요. 긴 문장을 가르치기보다 아이가 따라가기 쉬운 수준으로 한두 단어만 늘리는 것이 좋습니다.

3️⃣ “말해 봐”라는 압박은 줄여주세요

발음을 고치거나 같은 말을 여러 번 따라 하게 하면 아이가 말하기를 부담스러워할 수 있습니다. 정답을 요구하기보다 놀이와 식사, 외출처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 짧게 말을 주고받아 주세요.

언어치료에서도 부모와 아이가 얼굴을 마주 보고 말을 주고받는 상호작용을 중요하게 다룹니다. 다만 집에서 충분히 노력하고 있는데도 또래보다 말이 늦거나 앞서 살펴본 신호가 나타난다면, 그땐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언제 검사나 진료를 받아보면 좋을까요?

앞서 살펴본 신호들이 나타나거나 월령이 지나도 말과 소통 시도가 늘지 않는다면, 전문적인 진료와 검사를 받아볼 때입니다.

진료실에서 아기를 안은 엄마와 의료진이 진료 상담 중이다.
AI 생성형 이미지

말이 늦은 아이는 청력검사를 통해 말소리를 제대로 듣고 있는지 확인하고, SELSI나 PRES 같은 언어평가를 통해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를 살펴봅니다.

SELSI(영유아 언어발달검사): 부모 면담을 통해 생후 4~35개월 영유아의 말 이해와 표현 수준을 평가하는 검사
PRES(취학 전 수용, 표현언어 발달척도): 그림과 질문 과제를 통해 취학 전 아동의 말 이해와 표현 수준, 언어연령을 평가하는 검사 (출처: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검사 결과 언어발달에 도움이 필요한 것으로 확인되면,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과 특성에 맞춰 언어중재를 시작할 수 있습니다. 언어치료를 시작하는 시기와 비용은 별도로 정리해뒀으니 함께 참고해 보세요.

만약 영유아 건강검진 K-DST에서 ‘심화평가 권고’를 받았다면 발달 정밀검사비 지원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지원 여부와 신청 방법은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아산소리이비인후과 한마디

아기마다 말 트이는 시기는 다르지만, 또래보다 늦다면 청력과 발음과 발성에 영향을 주는 신체적 요인도 함께 확인해야 합니다. 특히 이비인후과 진료와 언어발달 평가를 함께 진행하면 아이의 현재 상태에 맞는 도움을 찾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산소리 발달클리닉 사례 – 36개월 표현언어가 느린 아이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 복도, 언어치료실과 분홍 책장, 구름 장식 푸른 벽 대기 공간.

어린이집 선생님 권유로 내원한 36개월 아이, 받침을 모두 생략하고 표현언어 발달 전반이 또래보다 늦어 있었습니다. 억지로 말 시키지 않고 장난감 놀이 속에서 자연스럽게 표현을 끌어내면서, 간식을 활용한 구강 근육 운동과 발음 위치 교정을 병행했습니다. 치료 환경에 금세 적응해 아이 스스로 센터 가는 날을 기다릴 정도였다고 하셨습니다. 지금은 보호자분이 “귀에서 피가 날 지경”이라고 웃으실 만큼 표현이 풍부해졌고, 어린이집에서도 발음이 정확해졌다는 칭찬을 받고 있습니다.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에서는 아이의 말 이해와 표현, 발음, 의사소통 수준을 평가하고 개인별 목표에 맞춰 언어치료를 진행합니다. 듣기 문제가 의심되면 같은 기관의 이비인후과 전문의 진료와 청력검사를 연계해 고막과 중이 상태, 달팽이관, 청신경 반응을 함께 확인할 수 있습니다.

특히 언어평가와 귀, 청력 검사를 각각 다른 기관에서 따로 받지 않고, 듣기 문제가 언어발달에 영향을 주고 있는지와 아이의 언어발달 양상을 한곳에서 함께 살펴볼 수 있습니다. 저희 아산소리발달클리닉은 지제역 가까이에 있어 평택은 물론 송탄, 안성, 오산에서도 찾아오시기 편합니다.

자주 하는 질문

아기는 보통 언제 첫 말을 하나요?

생후 10~12개월 무렵 첫 낱말이 나오는 것이 일반적입니다(국가건강정보포털 기준). 다만 아이마다 차이가 커서, 특정 시점 하나보다 이해하는 말과 표현하려는 시도가 꾸준히 늘고 있는지를 봅니다.

두 돌인데 단어가 몇 개 안 돼요. 괜찮을까요?

24개월에 의미 있는 단어를 말하지 않거나 간단한 지시를 따르지 못한다면 확인을 권합니다. 만 2세까지 말할 수 있는 단어가 없는 경우 언어평가를 받아보도록 안내하는 것이 일반적인 지침입니다. 다만 이건 자가 확정 기준이 아니라 검사를 받아볼 시점이라는 신호입니다.

말이 늦으면 무조건 언어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아닙니다. 원인과 정도에 따라 다릅니다. 청력, 수용언어 수준, 다른 발달 영역을 함께 확인한 뒤 필요한 접근을 정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잘 듣는 것 같은데도 청력검사가 필요할까요?

반응을 한다고 해서 모든 소리를 선명하게 듣고 있다는 뜻은 아닙니다. 삼출성 중이염처럼 통증 없이 소리가 흐려지는 경우가 3세 미만 아이에게 흔합니다. TV 소리를 자꾸 키우거나 조용한 목소리를 못 알아듣는다면 청력 확인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말이 늦으면 자폐일 수 있나요?

말이 늦다는 것만으로 판단할 수 없습니다. 언어발달지연은 청각장애, 지적장애, 자폐 등 여러 원인으로 나타날 수 있어, 단순언어장애인지 다른 요인이 동반된 경우인지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말과 함께 눈 맞춤, 손가락으로 가리키기, 몸짓 같은 비언어적 소통까지 함께 적다면 언어만 늦은 경우와는 결이 다른 신호이므로, 발달 전반을 함께 평가받아 보시길 권합니다.

자료 출처

손현기 원장 프로필 사진

손현기 원장

평택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손현기 원장입니다. 환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난청·이명·어지럼증·음성언어 질환을 진료하며, 소리로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 어린 진료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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