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

아동 말더듬, 고칠 수 있을까? 증상과 신호, 치료 방법

손현기 원장

“어, 어, 엄마 나 이거 해도 돼?“

아이가 말할 때 소리나 단어를 반복하거나 첫소리에서 자주 막히면, 부모는 이게 지나가는 발달과정인지 말더듬 증상인지 신경이 쓰입니다. 아이에게 “천천히 말해”라고 다독이다가도 이대로 두고봐도 괜찮을지 판단이 서지 않으실 텐데요. 그렇다면 아이에게 언제, 어떻게 도움을 주면 좋을까요? 이번 글에서 아동 말더듬 증상부터 평가 신호, 가정 대화법과 치료 과정까지 차근차근 알려드리겠습니다.

어린 남자아이가 입을 벌린 채 '어, 어' 하고 말더듬는다.
AI 생성형 이미지

※ 본 콘텐츠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동 말더듬 증상, 일반적인 비유창성과 어떻게 다를까요?

말더듬은 말소리나 음절을 반복하거나 길게 끌고, 소리가 바로 나오지 않아 막히는 ‘유창성 장애’를 말합니다. 반면 “나는, 나는 거기 어제 갔어”처럼 단어를 반복하거나 문장을 고쳐 말하는 모습은 말을 배우는 과정에서 흔히 나타나는 비유창성에 해당합니다.

이런 비유창성은 대체로 아이가 크게 힘들어하지 않지만, 말더듬의 경우 말할 때 힘이 들어가거나 부담을 느끼는 모습을 함께 보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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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습말할 때의 예함께 살펴볼 반응
소리와 음절 반복“ㅁ-ㅁ-ㅁ-물 주세요” • 반복이 잦아지는지, • 긴장이 동반되는지
연장“ㅁ, 물 주세요” • 얼굴이나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
막힘첫소리가 나오지 않은 채 멈춤 • 당황하거나 말을 포기하는지

다만 이런 모습이 한두 번 나타났다고 해서 바로 말더듬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러면 어떤 신호가 보일 때 평가를 고민해야 할까요?

유아 말더듬, 평가가 필요한 신호를 살펴봅니다

유아 말더듬은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회복되기도 하지만, 무작정 기다린다고 해결되진 않습니다. 평가 시기는 ①말더듬 횟수가 늘고 있는지, ②아이가 힘들어하는지, ③일상에서 말하기를 피하는지를 중심으로 판단합니다.

아래 모습이 나타난다면 유창성(말더듬) 평가를 고려해 보세요.

유아 말더듬의 발성 긴장, 회피, 지속성, 시작 시기, 가족력을 나타내는 여섯가지 특징
  • 말더듬 횟수와 시간이 늘어났다.
  • 말할 때 소리를 내려고 얼굴과 목, 몸에 힘이 들어간다.
  • “말이 안 나와”, “말하기 싫어” 같은 표현을 하거나 말이 막히면 당황하고 화를 낸다.
  •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대답하거나 발표하길 꺼리고 말하기를 피한다.
  • 만 3세 6개월(42개월) 이후 처음 시작됐거나 가족 중 말더듬인 사람이 있다.
  • 말더듬이 시작된 지 6~12개월 이상이거나, 몇 달째 호전되지 않는다.

그렇다고 6~12개월을 무조건 기다려야 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몇 달째 호전되지 않거나 말하길 피하는 모습이 보인다면 일찍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아이가 말을 더듬더라도 크게 의식하지 않고 편하게 대화한다면 조금 더 지켜봐도 괜찮습니다. 집에서는 아이의 말을 고치려 하기보다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주세요.

말더듬이 있는 아이와 대화할 때, 말하는 내용에 집중하세요

아이가 말을 반복하거나 막힐 때 부모님들은 보통 “천천히 다시 말해봐”라고 하거나 문장을 대신 완성해 주십니다. 그런데 이런 반응이 반복되면 아이는 자신의 말하는 방식이 잘못됐다고 느끼고, 오히려 말하는 데 부담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아이가 말을 더듬을 때 부모가 어떻게 반응해 주는지가 중요합니다.

말더듬 아동과 대화 시 도움이 되는 반응과 피할 반응 제시

말더듬의 원인은 부모의 말투나 양육 방식이 아닌 유전적, 신경생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입니다. 다만 서두르거나 긴장되는 상황, 주변의 반응이 아이의 부담을 키울 수 있어 가정에서의 대화 방식도 중요합니다.

만약 아이가 자신의 말더듬을 알아차렸다고 해도 굳이 모르는 척할 필요가 없습니다. 이때는 말더듬을 숨겨야 할 문제로 만들지 않으면서 아이의 어려움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반응이 필요합니다. 이런 식으로 말이죠.

“말이 잘 안 나올 때가 있구나. 괜찮아, 엄마 듣고 있어.”

이런 반응은 아이의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다만 말더듬이 계속되거나 아이가 힘들어한다면, 그땐 말더듬 평가를 고려해 보세요.

말더듬 평가에서는 무엇을 확인하나요?

말더듬(유창성) 평가는 아이가 일정 시간 동안 말을 몇 번 더듬었는지만 세는 검사가 아닙니다. 말더듬이 언제 시작됐고 어떻게 달라졌는지, 말할 때 어떤 모습이 나타나는지, 아이가 얼마나 부담스러워하는지를 함께 살펴봅니다.

아동 말더듬 평가 4단계: 시작 시기 및 가족력 확인, 말더듬 유형 및 빈도 관찰, 부담 회피 행동 파악, 전반적 의사소통 확인.
  1. 시작 시점과 최근 변화를 봅니다. : 처음 시작한 시기와 최근 말더듬이 늘거나 줄었는지, 가족력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2. 실제로 말을 어떻게 더듬는지 관찰합니다. : 이야기하기나 그림 설명 등 여러 상황에서 말할 때 어떻게 막히고, 몸에 힘이 들어가는지를 살펴봅니다.
  3. 말더듬 때문에 아이가 말하기를 피하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합니다. : 말 더듬고 난 뒤 아이의 반응과 어린이집이나 학교에서 대답, 발표를 꺼리는지 살펴봅니다.
  4. 말더듬 외에 함께 살펴볼 부분이 있는지도 봅니다. : 발음이나 말의 이해, 표현에 다른 어려움이 있는지 확인해 치료에서 함께 다룰 부분을 정합니다.

평가 받기 전에는 아이에게 일부러 말을 시키기보다 말더듬이 나타난 상황과 변화를 간단히 기록해 두세요. 집에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짧은 영상이 있다면 상담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이렇게 평가를 통해 아이의 어려움을 확인했다면, 그다음에는 그 아이에게 필요한 치료 목표를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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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더듬 치료, 아이와 가족에게 맞는 목표를 세웁니다

말더듬 치료 중 아동이 성인 여성과 대화하고 다른 성인이 기록한다.
AI 생성형 이미지

말더듬 치료는 모든 아이에게 같은 방식으로 진행되지 않습니다. 나이와 말더듬 특성, 자신의 말에 대한 인식, 가정과 학교에서 느끼는 부담에 따라 우선 다뤄야 할 목표가 달라집니다.

치료에서는 아래 4가지 영역을 함께 살펴봅니다.

  • 말하기: 어디서 막히고 얼마나 힘주는지 보면서 덜 힘들게 말하는 방법을 찾습니다.
  • 아이 반응: 말이 막힐 때 당황하거나 피하려는 마음을 함께 다룹니다.
  • 주변 환경: 아이 말을 기다려 주고 압박을 줄이는 환경을 만듭니다.
  • 일상 참여: 집 밖에서도 편하게 말하고 참여할 수 있도록 목표를 세웁니다.

특히 어린 유아는 부모와의 평소 대화 방식도 중요한 치료 요소로 활용됩니다. 부모의 말투가 원인이라서가 아니라, 아이가 말할 때 느끼는 압박과 부담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말더듬 치료 목표는 단순히 더듬는 횟수를 줄이는 데만 있지 않습니다. 말이 막히더라도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유치원이나 학교에서 필요한 대화에 참여하는 것도 함께 목표로 삼습니다.

치료기간은 아이마다 상태와 목표가 다르기 때문에 처음부터 정하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기적으로 변화를 확인하면서 방법과 목표를 조정합니다. 이런 유창성 평가와 치료 프로그램은 아동발달클리닉 언어치료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언어치료 시작 시기와 비용에서 참고해 주세요.

👨‍⚕️아산소리이비인후과 한마디

아이가 말을 더듬는다면, 바로 고치려하기 보다 언제 말하기를 힘들어하는지 살펴보는 것이 먼저입니다. 흔하게 나타나는 비유창성인지 말더듬인지 혼자 판단하기 어렵다면 유창성 평가를 통해 아이의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도 좋은 선택입니다.

약 8개월째 말더듬 증상이 계속된 만 5세 아이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의 노란 접수대와 파란 벽면 구름 장식이 있는 밝은 대기 공간.

첫소리를 반복하거나 말이 막혀 멈추는 증상으로 내원한 만 5세 아이 사례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 거라 생각했던 증상이 8개월째 이어지고, 유치원 발표에도 참여하지 않는다는 얘기에 방문하셨습니다.

아이는 말이 막힐 때 얼굴에 힘을 주거나 말을 멈추고 고개를 돌리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평가 후에는 말더듬 양상과 아이가 말할 때 느끼는 부담을 함께 다루기 위해 개별 치료와 부모 상담을 병행했습니다.

“처음엔 유치원에서 아예 손을 안 든다고 했는데, 요즘은 가끔 손을 든다고 선생님이 알려주셨어요. 집에서도 말이 막혀도 끝까지 말하려고 하는 모습이 보여서 기특합니다.”, 실제 부모님 후기

밝게 웃으며 양 손을 뺨에 댄 두 아이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아동발달클리닉에서는 이비인후과 진료를 통해 청력과 중이 상태, 조음기관 등 말하기의 신체적 기초를 확인하고 필요한 유창성 평가와 언어치료를 진행합니다. 진료와 검사 일정은 전화 또는 네이버 예약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유아 말더듬은 기다리면 저절로 좋아지나요?

유아기에 시작된 말더듬은 상당수가 개입 없이도 회복됩니다(약 88~91%, ASHA). 다만 모두가 그런 것은 아니라, 지속 기간만 보고 기다릴지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반복과 막힘이 늘거나 힘을 주고 말하는 경우, 말하기를 피하거나 어렵다고 표현하는 경우에는 평가를 상담해 보세요.

아이에게 천천히 말하라고 알려 줘도 되나요?

아이에게 반복해서 “천천히 말해”라고 지시하기보다, 어른이 조금 여유 있는 속도로 말하고 아이의 대화 차례를 기다려 주는 편이 좋습니다. 아이의 말하는 방식보다 전달하려는 내용에 반응해 주세요.

말더듬은 심리 문제 때문에 생기나요?

불안하거나 흥분하고 서두르는 상황에서 말더듬이 더 두드러질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부모의 양육 방식이나 아이의 성격을 말더듬의 단일 원인으로 볼 수는 없습니다. 말더듬은 유전적, 신경생리적 요인 등 여러 요인이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말더듬 치료는 얼마나 걸리나요?

아이의 나이와 말더듬 양상, 시작 후 변화, 아이가 느끼는 부담과 치료 목표에 따라 다릅니다. 기간을 일률적으로 정하기보다 정기적으로 변화를 확인하면서 치료 목표와 방법을 조정합니다.

말더듬과 발음 문제(조음장애)는 다른 건가요?

다른 문제입니다. 말더듬은 말의 흐름이 막히거나 반복되는 유창성 장애이고, 조음장애는 특정 소리를 정확히 내지 못하는 것입니다(예: ‘사탕’을 ‘타탕’으로). 두 가지가 함께 나타나기도 해서, 평가에서 둘 다 확인하는 것이 정확한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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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자료

손현기 원장 프로필 사진

손현기 원장

평택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손현기 원장입니다. 환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난청·이명·어지럼증·음성언어 질환을 진료하며, 소리로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 어린 진료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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