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이에게 “배고파?”하고 물었는데, 아이가 대답하는 대신 “배고파?”라고 그대로 되돌려 말할 때가 있습니다. 몇 번 반복되면 혹시 아이가 질문을 이해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걱정되실 텐데요.

이처럼 상대가 한 말을 그대로 또는 비슷하게 따라 하는 것을 반향어라고 합니다. 영어로는 echolalia라고 하며, 말이 메아리처럼 되돌아온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아이가 말을 따라 한다고 해서 그 장면만으로 문제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말을 배우는 아이는 어른의 표현을 모방하거나 외운 문장을 빌려 쓰기도 하거든요. 중요한 건 따라 한 횟수보다 그 말이 나온 상황과 아이의 의도, 스스로 쓰는 말이 함께 늘고 있는지입니다.
※ 본 콘텐츠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반향어 뜻과 아이가 말을 따라 하는 이유
반향어는 들은 말의 전부나 일부를 되풀이하는 말입니다. 다만 아이가 외운 문장을 썼다고 해서 모두 같은 모습으로 보지는 않습니다. 그 말을 상황에 맞게 바꿔 쓰는지, 질문에 답하는 대신 그대로 되풀이하는지, 스스로 만든 표현이 함께 늘고 있는지를 살펴봐야 하죠.
예를 들어 부모가 “물 마실래?”라고 물었을 때 아이가 “물 마실래?”라고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질문을 그대로 따라 한 것처럼 보이지만, 아이는 그 말로 물을 달라는 뜻을 전하고 있을 수도 있죠.

그런데 반복된 말을 그저 의미 없는 소리로만 보기는 어렵습니다. 자폐 아동을 대상으로 한 반향어 연구와 임상 자료에서는 반복된 말이 다음과 같은 기능을 가질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 원하는 것을 요청할 때
- 불안하거나 낯선 상황에서 익숙한 말을 꺼낼 때
- 대화를 이어가거나 말할 차례를 채울 때
- 놀이를 시작하거나 즐거움을 표현할 때
다만 이 설명을 모든 아이에게 그대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같은 문장도 어떤 아이에게는 요청이고, 다른 아이에게는 익숙한 소리를 반복한 것일 수 있거든요. 말만 떼어 보지 말고 그 말을 하기 직전의 상황과 아이의 표정, 시선, 행동을 함께 봐주세요.
이때 말의 뜻만큼이나 언제 따라 했는지도 중요한데요. 반향어는 들은 말을 언제 되풀이하느냐에 따라 즉각 반향어와 지연 반향어로 나눌 수 있습니다.
즉각 반향어와 지연 반향어의 차이
즉각 반향어는 방금 들은 말을 바로 따라 하는 모습입니다. 반면 지연 반향어는 전에 들었던 광고 문구나 영상 속 대사, 어른의 말을 시간이 지난 뒤 다시 꺼내는 모습입니다.
| 구분 | 말이 나오는 시점 | 대화 예시 |
|---|---|---|
| 즉각 반향어 | 말을 들은 직후 | • 부모: “신발 신을까?” • 아이: “신발 신을까?” |
| 지연 반향어 | 몇 시간이나 며칠이 지난 뒤 | 전에 들은 “젤리 줄까?”를 나중에 젤리를 보고 말함 |
즉각 반향어를 할 때 아이는 적절한 답을 바로 만들지 못해 질문을 되풀이할 수 있습니다. 지연 반향어도 아무 의미 없이 나오는 말이라고 단정할 수는 없는데요. 예전에 들은 “젤리 줄까?”를 젤리가 먹고 싶을 때 꺼냈다면, 아이는 그 문장으로 “젤리 주세요”라는 뜻을 전하고 있을 수 있습니다.

어떤 유형이든 반향어 하나만 보고 아이의 언어발달 상태를 판단하지는 않습니다. 따라 하는 말 외에 스스로 쓰는 단어와 문장이 늘고 있는지, 부모의 말을 이해하고 행동으로 옮기는지도 함께 봐야 하죠.
그렇다면 부모님이 가장 궁금한 건 이런 모습이 언제까지 괜찮은지일 텐데요. 이때는 반향어의 횟수보다 아이의 말이 전체적으로 어떻게 늘어가는지를 살펴봐야 합니다.
정상 발달 반향어를 살펴보는 기준
말을 배우는 아이는 어른의 말을 모방하고 외운 문장을 써보면서 표현을 넓혀갑니다. 그래서 반복된 말 한두 장면만으로 정상과 이상을 가르기는 어렵습니다. 다만 질문을 그대로 되풀이하는 모습이 계속되고 자기 말이 함께 늘지 않는다면, 언어 이해와 표현을 같이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몇 개월까지 괜찮다고 하나의 숫자로 선을 긋기는 어렵습니다. 아이마다 말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속도가 다르기 때문인데요. 나이만 보기보다 말이 자라는 흐름을 살펴보세요.
아래와 같은 모습이 이어진다면 조금 더 자세히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 대화의 대부분을 따라 말하기로 채우는 경우
- 자발적으로 쓰는 단어나 문장이 함께 늘지 않는 경우
- 원하는 것이 있을 때 말이나 몸짓으로 뜻을 전하기 어려워하는 경우
- 간단한 질문이나 지시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이 함께 보이는 경우
- 예전에 하던 말을 하지 않거나 의사소통이 줄어드는 경우
국가건강정보포털은 36개월 언어발달 지연 징후를 설명하며 “묻는 질문을 반복하여 질문에 답변함, 다른 사람들의 말을 메아리처럼 되풀이함”을 예로 듭니다. 다만 이런 모습 하나만으로 어떤 질환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이해하는 말과 스스로 표현하는 말, 상호작용을 함께 살펴야 합니다.
걱정되는 마음에 따라 하지 못하게 막아야 하나 고민하실 수도 있는데요. 반향어는 혼내서 없애야 할 습관이 아니라, 아이의 소통 시도를 읽고 다음 말을 붙여줄 기회에 가깝습니다.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 사례
실제로 질문에 답하기보다 들은 말을 그대로 따라 하던 37개월 아이가 있었는데요. 언어평가로 이해언어와 표현언어 수준을 확인한 뒤, 놀이 속에서 자기 말로 표현할 기회를 늘리고 상황에 맞는 대답을 짧게 들려주며 상호작용을 이어갔습니다. 보호자는 몇 달 뒤 “예전보다 자기 말이 생기고 대화가 조금씩 이어지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반향어 치료 사례 보러가기
반향어 금지보다 먼저 살펴볼 아이의 의도
아이에게 “따라 하지 마”라고 바로 막으면 아이가 전하려던 뜻까지 놓칠 수 있습니다. 먼저 어떤 상황에서 그 말을 꺼냈는지 살펴보고, 뜻을 짐작할 수 있을 때만 짧은 문장으로 바꿔 들려주세요.

| 아이의 말 | 부모가 도와주는 반응 |
|---|---|
| “물 마실래?” | “물 마시고 싶어요. 물 주세요.” |
| “과자 먹을까?” | “과자 먹고 싶구나. 과자 주세요.” |
| 질문을 그대로 반복함 | “사과 먹을래, 바나나 먹을래?”처럼 짧은 선택지를 줌 |
집에서는 다음처럼 반응해 보세요.
- 아이가 따라 한 문장을 받아 단어 하나만 바꿔 돌려주세요.
- 길게 묻기보다 짧고 천천히 말해 주세요.
- 막연한 질문 대신 두 가지 선택지를 보여주세요.
- 바로 답을 대신하지 말고 아이가 표현할 시간을 기다려 주세요.
- 틀렸다고 고치기보다 아이가 전하려는 뜻부터 받아주세요.
한 번에 완전한 문장을 말하게 하려 하지 않아도 됩니다. 위 방법은 집에서 대화를 이어가는 예시이지, 반향어를 줄이는 치료법은 아닙니다. 아이가 말을 얼마나 이해하는지에 따라 알맞은 반응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같은 답을 반복해서 시키지는 마세요.
그래도 반향어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거나 자기 말이 함께 늘지 않는다면, 집에서 반응을 바꾸는 것만으로 기다리기보다 아이의 현재 말 수준을 확인해 보는 편이 좋습니다.
반향어가 계속될 때 필요한 언어평가
반향어만 보고 아이의 언어발달을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아이가 소리를 잘 듣는지, 입과 혀 같은 조음기관에 어려움은 없는지, 말을 얼마나 이해하고 표현하는지를 함께 살펴야 현재 상태가 보입니다.
특히 어린아이는 듣는 과정에서 말을 배우기 때문에 청력이 떨어져 있으면 언어발달에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도 유소아 난청은 언어와 인지 발달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제때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안내합니다.

그래서 반향어가 계속될 때는 말만 따로 보기보다 듣는 과정과 말하기에 필요한 신체적 조건도 함께 살펴야 합니다.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에서는 이비인후과 전문의가 청력과 조음기관의 구조, 호흡과 발성처럼 말하기에 필요한 신체적 기초를 진료로 확인합니다. 이후 아이가 이해하는 말과 표현하는 말, 발음과 상호작용을 언어평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언어치료를 시작하는 시기와 평가 과정이 궁금하다면 함께 읽어보세요. 반향어가 말 배우는 흐름의 어디쯤인지 살펴보고 싶다면 0세부터 5세까지 말하기 발달 단계도 참고할 수 있습니다.
👨⚕️아산소리이비인후과 한마디
반향어는 못 하게 막아야 할 행동이 아니라, 아이의 말이 자라는 과정을 보여주는 단서입니다. 따라 말하기만 계속되고 자기 말이 함께 늘지 않는다면, 언어평가로 아이가 지금 어디까지 이해하고 표현하는지 확인해 보시길 권합니다.
아산소리이비인후과는 평택 지제역 인근에 있어 송탄과 안성, 오산에서도 방문하기 편합니다. 언어평가와 진료 일정은 전화나 네이버예약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반향어를 영어로 뭐라고 하나요?
반향어는 영어로 echolalia라고 합니다. 메아리를 뜻하는 echo에서 나온 말로, 상대가 한 말을 그대로 또는 비슷하게 되풀이하는 모습을 말합니다.
반향어가 있으면 꼭 문제가 있는 건가요?
반복된 말 한두 장면만으로 문제를 판단할 수는 없습니다. 다만 따라 말하기가 대화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자발적으로 쓰는 말이 함께 늘지 않거나 말 이해의 어려움이 보인다면 언어평가로 확인해 보세요.
아이가 따라 말할 때 부모가 바로 할 수 있는 일이 있나요?
아이의 말을 막기보다 뜻을 짐작해 짧은 문장으로 바꿔 들려주세요. 아이가 “물 마실래?”라고 따라 했다면 “물 마시고 싶어요” 또는 “물 주세요”처럼 지금 상황에 맞는 말을 들려줄 수 있습니다.
자료 출처
- 언어장애, 아동 언어장애의 진단과 치료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유소아 난청 | 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 Autism and Autism Spectrum Disorder | American Speech-Language-Hearing Association
- A systematic review of interventions for echolalia in autistic children | International Journal of Language & Communication Disorders
- Intervention Techniques Targeting Echolalia | American Journal of Speech-Language Pathology
본 콘텐츠는 아이의 언어발달에 관한 일반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글이며, 개인의 진단이나 치료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아이의 발달과 반향어가 걱정된다면 전문 진료와 언어평가로 현재 상태를 확인해 주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