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의 말이 늦었더라도 시간이 지나 말이 늘면 발음도 자연스럽게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실 수 있습니다. 오늘은 말은 어느 정도 트였지만 학교 발표 시간마다 친구와 선생님이 되물었던 1학년 여아의 조음치료 사례를 소개합니다.
아이는 4세 무렵 언어지연으로 언어치료를 시작해 약 1년간 치료받은 경험이 있었습니다. 말이 어느 정도 늘자 보호자께서는 발음도 차츰 좋아질 거라 생각해 치료를 종결하셨습니다.

7세가 되었을 때 놀이터에서 한 친구가 아이에게 “너는 왜 이렇게 애기처럼 말해?”라고 물은 일이 있었습니다. 보호자께서는 속상했지만 친구 관계에 별다른 문제가 없어 당시에는 지켜보기로 하셨는데요.
학교에 입학한 뒤에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발표 시간에 친구들이 아이의 말을 알아듣지 못하고, 선생님도 여러 번 되묻는 일이 반복되었습니다. 선생님의 검사 권유를 받은 뒤 아산소리이비인후과에 내원했습니다.
※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아이를 특정할 수 있는 정보는 최소화했습니다.
검사에서 확인한 마찰음과 유음의 오류 패턴
이비인후과 진료와 언어검사를 진행한 결과, 아이는 마찰음과 유음에서 반복되는 오류 패턴을 보였습니다. 말을 할 때 입을 벌리는 정도인 개구도가 제한된 모습도 함께 관찰되었습니다.
가족은 아이와 오랫동안 대화해 왔기 때문에 문맥을 짐작해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학교 발표나 또래 대화처럼 아이의 말을 처음 듣는 사람이 많은 상황에서는 발음의 어려움이 더 분명하게 드러날 수 있는데요. 이번 아이도 교실에서 되묻는 일이 반복되면서 검사를 받게 되었습니다.
검사에서 확인한 오류 양상과 발화 모습을 바탕으로 조음기관의 움직임, 소리를 정확히 인식하는 능력, 말의 명료도를 함께 높이는 방향으로 치료 목표를 정했습니다.
스스로 듣고 고쳐 말하는 힘을 키운 조음치료 과정
아이는 약 6개월 동안 주 2회 조음치료를 진행했습니다.

치료에서는 조음기관의 운동성을 높이는 활동, 정확한 음운 인식, 말의 명료도 향상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치료가 이어지면서 아이는 자신이 다르게 발음한 소리를 스스로 알아차리는 자가 모니터링과, 틀린 발음을 다시 고쳐 말하는 자가수정을 활발하게 보였습니다.
첫 번째 진전검사에서는 처음 확인됐던 오류 패턴이 모두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다만 검사 결과가 좋아진 뒤에도 일상 대화에서는 다른 모습이 남아 있었습니다. 말이 빨라지거나 흥분했을 때는 여전히 오조음이 관찰되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치료를 끝내지 않고, 일상생활에서도 말의 명료도를 유지하도록 돕는 일반화 과정을 약 1개월 더 진행했습니다. 치료실에서 정확하게 발음한 소리를 발표와 또래 대화처럼 자연스러운 상황에서도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춘 뒤 치료를 종결했습니다.
👨⚕️아산소리이비인후과 한마디
이번 사례에서는 진전검사에서 오류 패턴이 사라진 뒤에도 빠르게 말하거나 흥분한 상황에서 오조음이 남아 있었습니다. 검사실에서 정확히 발음하는 것뿐 아니라 일상 대화에서도 명료도를 유지하는 과정까지 살펴본 이유입니다.

말이 충분히 늘었더라도 가족 외의 사람이 자주 되묻거나, 발표와 또래 대화에서 발음 때문에 의사소통이 어려운 장면이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이런 모습이 이어진다면 아이의 발음을 기다려 보기만 하기보다 이비인후과 진료와 언어검사로 현재 상태를 확인해 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