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발달

무발화 아이, 말이 늦는 아이 꼭 받아야 할 2가지 검사(시기, 언어치료까지)

손현기 원장

“알아듣는 건 다 알아듣는 것 같은데 말을 안 해요.” 옹알이는 해도 의미 있는 말이 나오지 않으면 부모 입장에서는 걱정되기 시작합니다. 실제로 대근육, 소근육 발달은 꽤나 빠른 편인데도 발화가 늦는 아이들이 있습니다.

그렇다고 무발화가 전부 자폐를 의미하진 않습니다. 말이 늦는 원인은 다양하기 때문에 말뿐 아니라 이해와 상호작용 발달도 함께 살펴봐야 합니다. 다만 언어 이해와 눈맞춤, 호명반응, 몸짓에서도 어려움을 보인다면 조기에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말 대신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아이와 걱정하는 보호자
AI 생성형 이미지

※ 본 콘텐츠에는 이해를 돕기 위해 AI로 생성된 이미지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무발화란 무엇일까요?

무발화는 아이가 의미 있는 낱말을 아직 사용하지 않는 상태를 말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소리 자체보다 그 소리에 뜻이 담겼는지입니다. “바바바”, “다다다”처럼 옹알이를 자주 해도, 특정 사람이나 물건을 가리킬 때 일관되게 쓰는 낱말이 아니라면 의미 있는 말로 보기는 어렵습니다.

반대로 엄마를 부를 때 ‘엄마’라고 하거나, 물을 마시고 싶을 때 ‘물’이라고 한다면 짧은 한두 음절이어도 의미 있는 낱말입니다.

물병을 가리키며 아빠에게 뜻을 전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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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발화라고 의사표현이 없는 것은 아닙니다. 말을 하지 않아도 원하는 것을 가리키거나 손을 잡아끌고, 표정과 몸짓으로 뜻을 전하는 아이도 많거든요. 다만 이런 표현이 있다고 해서 말하기만 기다려도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무발화 검사가 필요한 시기

아이마다 발달 시기는 다르지만, 아래에 해당한다면 아이의 언어 발달 상태를 확인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 18개월이 지났는데도 “엄마, 아빠” 외에 의미 있는 말이 거의 없다
  • 24개월이 지났는데도 사용하는 낱말이 50개 미만이거나 “엄마 물”처럼 두 낱말을 이어 쓰지 않는다
  • 이전에 쓰던 낱말, 몸짓, 반응이 줄어들거나 사라졌다
  • 이름을 부르거나 일상적인 소리에 대한 반응이 일정하지 않다
  • 간단한 지시를 이해하기 어렵고, 가리키기, 보여주기, 요청하기 같은 의사표현도 적다

검사를 받는다고 바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아이가 말은 없어도 표현이 조금씩 늘고 있다면, 평가 결과에 따라 부모 코칭과 경과 관찰을 먼저 하기도 합니다.

🙅🏻‍♂️ 무발화라고 모두 자폐는 아닙니다
무발화의 원인에는 말의 표현만 늦은 경우도 있고, 청력이나 언어 이해, 사회적 의사소통을 더 확인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이름을 불러도 반응이 일관되게 적거나 기존에 하던 표현이 줄었다면 빠르게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무발화일 때는 청력과 언어를 확인합니다

무발화 아이는 잘 듣고 있는지 확인하는 청력 검사와 이해, 표현, 상호작용을 살피는 언어평가를 함께 진행합니다. 말을 배우기 위해서는 듣고, 이해하고, 표현하는 과정이 모두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① 청력 검사

보호자 품에서 검사자의 장난감을 바라보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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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소리 반응과 중이염 병력, 귀와 중이 상태를 살핀 뒤 아이의 연령과 발달 수준에 맞는 검사 방법을 선택합니다. 필요한 경우에는 ABR(청성뇌간반응검사) 같은 객관적 검사도 진행합니다. 유소아 청력검사의 경우 시행 가능한 곳이 제한적이므로, 방문 전 검사 가능 여부를 확인하세요.

② 언어평가

어른이 든 공을 가리키며 반응하는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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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말 대신 가리키기, 손 내밀기, 고개 젓기 같은 몸짓으로 의사를 표현하는지, 눈맞춤과 놀이에는 어떻게 반응하는지 살펴봅니다. 여기에 어른 말을 알아듣는 능력(수용언어)과 스스로 표현하는 능력(표현언어)을 나눠 확인합니다. 말은 알아듣지만 표현만 늦은 아이와 이해부터 어려운 아이는 치료 목표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 상담 전에 준비하면 좋은 자료
기존 청력 및 발달검사 결과가 있다면 가져오세요. 집이나 어린이집에서 아이가 요청하거나 놀이하는 모습을 메모해 두고, 진료실에서 잘 보이지 않는 행동은 1~2분 정도의 짧은 영상으로 준비하면 평가에 도움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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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발화 언어치료 목표는 아이마다 다릅니다

아이의 언어발달 수준, 연령에 따라 치료 목표가 달라집니다. 아직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아이는 몸짓과 소리로 뜻을 전하는 것부터, 낱말을 사용하기 시작한 아이는 표현을 늘리는 방향으로 목표를 넓혀갑니다. 필요에 따라 감각통합치료를 병행해 아이의 ‘신체 감각 자극’을 통한 인지능력을 끌어올리기도 합니다.

의사소통부터 시작하기

낱말을 반복하게 하기보다 손 내밀기, 고개 젓기, 번갈아 반응하기처럼 몸짓과 소리로 요청 및 거절하는 경험을 만듭니다.

의미 있는 낱말로 넓히기

특정 대상이나 상황에서 일관되게 쓰는 소리는 발음이 정확하지 않아도 낱말로 보고, 자주 쓰는 표현부터 늘려갑니다.

두 낱말 조합으로 연결하기

낱말을 안정적으로 쓰기 시작하면 “엄마 물”, “더 줘”처럼 두 낱말을 연결하고, 일상에서도 자연스럽게 사용하도록 돕습니다.

치료 목표를 정해두지 않고, 아이 스스로 뜻을 전하는 방법이 늘고 있는지, 알아듣는 말의 범위가 넓어지는지, 치료실에서 익힌 표현을 집에서도 사용하는지를 보며 다음 목표를 정합니다. 이런 원칙이 실제 치료에서는 어떻게 적용될까요?

눈맞춤과 호명반응이 거의 없었던 만 2세 아이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의 접수대와 대기 공간
※ 이 사례는 한 아이의 경과입니다. 치료 목표와 변화 시점은 아이의 발달 상태에 따라 다릅니다.

말이 나오지 않고, 이름을 불러도 잘 돌아보지 않으며 눈맞춤도 적었던 만 2세 아이입니다. 장난감을 줄 세우거나 돌리는 놀이를 반복했고, 사람의 말이나 놀이에 집중하는 시간이 짧았습니다. 원하는 것을 말이나 몸짓으로 표현하는 것도 어려웠습니다.

평가에서는 감각 반응과 공동주의, 놀이, 언어 표현을 함께 살폈고, 감각통합치료와 언어치료를 병행했습니다. 초기에는 눈맞춤, 몸짓, 소리로 원하는 것을 전하는 상호작용에 집중했고, 한 달 무렵부터 치료사와 눈을 맞추기 시작하면서 상호작용 범위가 서서히 넓어졌습니다.

“이제는 눈을 또박또박 맞추며 ‘엄마’라고 부르고, 먼저 다가와 안기려 합니다. 반응이 전혀 없던 아이가 이렇게 변한 게 아직도 믿기지 않아요.”, 실제 보호자 후기

이 사례처럼 무발화 치료는 아이의 현재 발달 수준에 맞춰 눈맞춤, 몸짓, 소리처럼 기본적인 의사소통부터 단계적으로 시작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집에서도 아이가 보내는 작은 표현에 바로 반응해 주면 치료실의 상호작용을 일상으로 이어가는 데 도움이 됩니다.

집에서는 표현할 기회를 만들어 주세요

엄마가 보여준 자동차와 인형 중 자동차를 고르는 아이
AI 생성형 이미지

집에서는 말을 많이 시키기보다, 아이가 낸 작은 표현이 의사소통으로 이어지는 경험을 자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래 세 가지만 기억해 주세요.

  1. 쉽고 짧은 말을 붙여 주세요 아이가 자동차를 굴리면 “빵빵 슝~”, “붕붕 간다~”처럼 지금 관심 두는 것에 짧은 말을 붙여 주세요. 긴 설명보다 아이가 이해하기 쉬운 말이면 충분합니다.
  2. 아이를 기다려 주세요 말을 들려준 뒤에는 눈짓, 몸짓, 소리로 반응할 시간을 잠시 기다립니다. 계속 질문하거나 말을 쏟아내면 아이가 표현할 틈이 줄어듭니다.
  3. 선택할 기회를 주세요 “물 줄까, 우유 줄까?”처럼 두 가지를 보여주고 선택할 기회를 만듭니다. 아이가 말 대신 물을 가리켰다면 “물”이라고 짧게 들려준 뒤, 그 뜻을 받아주세요.

집에서의 활동은 치료를 보조하는 역할입니다. 식사, 목욕, 책 읽기, 놀이 속에서 치료 시간에 배운 표현을 자연스럽게 반복해 주세요. 새롭게 나타난 말과 몸짓, 어려워하는 상황은 치료사와 공유하면 이후 치료 방향을 정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아산소리 아동발달클리닉의 개별 치료 프로그램 안내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아동발달클리닉에서는 필요 시 유소아 청력검사로 청력과 중이 상태를 확인하고, 언어발달을 평가해 필요한 치료를 진행합니다. 진료와 검사 일정은 전화 또는 네이버 예약으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질문

24개월인데 말을 안 해요. 더 기다려도 될까요?

24개월이 지났는데 사용하는 낱말이 적고 “엄마 물”처럼 두 낱말을 연결하지 못한다면, 기다리기보다 평가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하던 말이나 몸짓이 줄었거나, 소리 반응과 말 이해에도 어려움이 있다면 더 빠른 확인이 필요합니다.

아이가 알아듣는데 말만 안 해요. 언어치료가 필요한가요?

말을 잘 알아듣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입니다. 다만 표현만 늦은 것인지 확인하려면 몸짓과 가리키기, 자발적인 요청, 놀이와 상호작용, 낱말이 늘어나는 속도까지 함께 봐야 합니다. 평가 결과에 따라 부모 코칭과 경과 관찰을 할 수도 있고, 언어치료를 시작할 수도 있습니다.

그림카드나 보완대체의사소통(AAC)을 쓰면 말을 더 안 하게 되나요?

그렇지 않습니다. AAC는 말을 포기하는 방법이 아니라, 아이가 지금 할 수 있는 방식으로 뜻을 전하도록 돕는 방법입니다. 몸짓, 그림카드, 의사소통판 등을 말과 함께 사용할 수 있으며, 필요 여부와 방법은 아이의 현재 의사소통 수준을 보고 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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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출처

손현기 원장 프로필 사진

손현기 원장

평택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손현기 원장입니다. 환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난청·이명·어지럼증·음성언어 질환을 진료하며, 소리로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 어린 진료로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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