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인두암(nasopharyngeal carcinoma, NPC)은 ‘코 뒤와 두개저 아래의 비인두 점막에서 시작하는 암’입니다. 두경부암의 한 종류이며, 코와 귀, 목 림프절 증상으로 처음 발견될 수 있습니다.

비인두의 위치
비인두는 비강 뒤, 연구개 위, 두개저 아래에 놓인 인두의 윗부분입니다.
- 앞쪽: 코 안과 이어지는 후비공
- 위쪽: 두개저와 인두편도
- 아래쪽: 연구개 윗면
- 옆쪽: 이관의 인두 입구와 로젠뮐러와
- 뒤쪽: 인두 뒤벽
비강암과 부비동암은 코 안과 부비동에서 시작합니다. 연구개 아래의 편도와 혀뿌리는 구인두 범위입니다. 비인두에 생기는 림프종, 육종과 작은침샘암은 조직형과 병기 체계가 달라 모두 NPC라고 부르지 않습니다.
조직형과 EBV의 관계
비인두암은 크게 각질화 편평세포암과 비각질화 편평세포암으로 나눕니다. 비각질화형은 엡스타인-바 바이러스(EBV)와 강하게 관련됩니다. 각질화형은 EBV 관련성이 상대적으로 약하며 흡연과 음주 영향을 더 살필 수 있습니다.
- 조직 EBER 검사: 종양 조직에서 EBV 관련성을 확인하는 핵심 검사입니다.
- 혈장 EBV DNA: 진단 보조, 치료 전 위험 평가, 치료 반응과 추적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혈액검사 하나만으로 비인두암을 확진하지 않습니다. 일반인의 보편 선별검사로도 쓰지 않습니다.
- 경부 림프절의 EBV: 목 림프절 조직에서 EBV가 확인되면 비인두 원발 가능성이 높아지지만, 비강내시경과 비인두 조직검사, 영상검사가 더 필요합니다.
HPV와 p16의 경계
비인두 편평세포암에 고위험 HPV 검사나 p16 검사를 일률적으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EBV 음성이고 조직 형태나 임상 상황이 비전형적인 증례에서는 HPV 특이검사를 사례별로 검토할 수 있습니다.
p16 양성만으로 HPV 관련 비인두암을 판정하지 않습니다. HPV 관련 구인두암의 병기와 예후 해석을 비인두암에 가져오지도 않습니다.
코, 귀와 목에 나타나는 증상
비인두는 코, 이관 입구와 목 림프절에 가까워 증상이 여러 부위에 나타날 수 있습니다.
- 한쪽 또는 양쪽 코막힘
- 반복되는 코피나 피 섞인 콧물
- 한쪽 귀 먹먹함, 난청과 이명
- 반복되거나 낫지 않는 삼출성 중이염
- 새로 생기거나 커지는 경부 종물
- 두통, 복시와 얼굴 감각 저하
성인에게 새로 생긴 한쪽 삼출성 중이염은 비인두를 확인할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중이염 자체가 암 진단은 아니며 감염, 이관 기능장애와 다른 원인이 더 흔합니다.
경부림프절전이가 첫 증상일 수도 있습니다. 비인두암은 목 양쪽과 후인두 림프절로 퍼질 수 있어 원발 병변이 작아도 목을 함께 평가합니다.
진찰과 조직검사
진단은 비강내시경으로 비인두를 직접 보고 의심 병변의 조직을 채취하는 과정에서 시작합니다. 조직검사로 암과 조직형을 확진합니다.
검사는 목적에 따라 나뉩니다.
- 진찰: 코와 목, 경부 림프절, 뇌신경 기능을 확인합니다.
- 청력: 난청, 중이 삼출과 이관 기능을 평가합니다.
- MRI: 두개저, 뇌신경과 두개강 침범 범위를 자세히 봅니다.
- CT: 뼈 침범과 주변 구조를 확인합니다.
- PET-CT: 목 림프절과 원격전이, 방사선치료 범위를 평가할 때 활용합니다.
혈장 EBV DNA와 EBV 항체는 병리와 영상 결과를 보완하지만 조직검사를 대신하지 않습니다.
2026년에 적용하는 병기
비인두암은 2025년 1월 1일부터 AJCC Version 9 병기를 적용합니다. 이전 판본의 병기표와 섞지 않습니다.
Version 9는 원발 종양의 주변 침범, 경부 림프절의 위치와 크기, 진행된 림프절외침범, 원격전이의 수를 함께 봅니다.
- T0: EBV 양성 경부 림프절이 있지만 비인두 원발 병변이 보이지 않는 경우
- T1에서 T4: 비인두 국한부터 인두곁공간, 두개저, 뇌신경과 두개강 등 주변 침범 범위에 따라 나눔
- N1에서 N3: 목 림프절의 한쪽 또는 양쪽 여부, 크기와 위치, 진행된 림프절외침범을 반영
- M1a와 M1b: 원격전이 병변이 3개 이하인지 3개를 넘는지 구분
같은 ‘4기’라도 원격전이 수와 병기 요소가 다를 수 있습니다. 세부 TNM 숫자를 증상만으로 자가 판정하지 않습니다. 비인두의 작은침샘 종양에는 NPC Version 9 병기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치료 원칙
비인두는 수술로 접근하기 어렵고 방사선에 반응하는 조직형이 많아 방사선치료가 처음 치료의 중심입니다.
- 국소 병기는 방사선치료를 중심으로 검토합니다.
- 위험도가 높은 병기는 동시 항암방사선치료, 또는 유도 항암치료 뒤 동시 항암방사선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 재발하거나 전이된 암은 이전 방사선 범위와 전신상태를 보고 항암치료, 면역치료와 선택된 구제 치료를 고릅니다.
수술은 처음부터 시행하는 표준 근치 치료라기보다 조직검사, 선택된 국소 재발의 구제 수술, 잔존하거나 재발한 목 림프절 치료에 쓰입니다. 병기 하나에 한 가지 치료를 고정하지 않습니다.
치료 전후 기능 관리
치료 전에는 치아, 청력, 체중과 영양, 말하기와 삼킴 상태를 점검합니다. 치료 뒤에는 다음 문제를 살핍니다.
- 구강건조, 점막염과 충치
- 턱뼈 합병증과 입 벌림 제한
- 삼킴장애와 흡인
- 난청과 이명
- 목 섬유화와 림프부종
- 갑상선과 뇌하수체 기능 변화
- 새 뇌신경 증상
추적 관찰에서는 비인두 내시경과 목 진찰, 필요한 영상, 상황에 따른 혈장 EBV DNA를 함께 봅니다. 혈장 EBV DNA가 낮거나 검출되지 않는다는 결과만으로 재발을 배제하지 않습니다.
소아와 임신의 경계
소아와 청소년의 비인두암은 드물지만 비각질화형과 EBV 관련성이 두드러질 수 있습니다. 소아암팀이 치료하고 청력, 치아, 갑상선, 성장과 인지 기능을 장기 추적합니다.
임신 중에도 필요한 내시경과 조직검사를 자동으로 출산 뒤까지 미루지 않습니다. 영상, 방사선과 항암치료 시점은 임신 주수, 암의 범위, 산모와 태아 상태를 여러 진료과가 함께 판단합니다.
즉시 진료가 필요한 증상
숨쉬기 어렵거나 출혈이 멎지 않고, 침도 삼키지 못하면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새로 생긴 복시, 얼굴 감각 저하나 마비, 심한 두통과 시야 변화도 당일 긴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한쪽 귀 먹먹함과 난청, 코피, 코막힘, 목 멍울이 지속되거나 커질 때는 이비인후과 평가를 서두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