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비인후과 용어사전

HPV 양성 구인두암

HPV 관련 구인두암, HPV 연관 구인두암, HPV-positive oropharyngeal cancer, HPV-associated oropharyngeal cancer, HPV-related oropharyngeal cancer

마지막 업데이트

HPV 양성 구인두암(HPV-positive oropharyngeal cancer)은 ‘고위험 HPV가 발생에 관여하고 HPV 관련성에 따라 별도 병기를 쓰는 구인두암’입니다. 주로 구개편도와 혀뿌리의 혀편도에서 생기는 두경부 편평세포암을 가리킵니다.

구인두 조직의 p16 염색과 HPV 특이 검사 과정을 보여 주는 그림

HPV 양성, HPV 매개와 p16 양성의 차이

세 표현은 비슷해 보여도 뜻이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 HPV 양성: 검사에서 종양의 HPV 관련성이 확인됐다는 넓은 표현입니다.
  • HPV 매개: HPV가 종양 발생을 이끈 질환 단위라는 더 엄밀한 표현입니다.
  • p16 양성: 종양세포에서 p16 단백질이 강하게 발현된 검사 결과입니다.

p16 검사는 구인두 편평세포암에서 HPV 매개성을 잘 반영하는 대리표지 검사입니다. 하지만 바이러스 DNA나 RNA를 직접 찾는 검사는 아닙니다. 그래서 해부 위치와 조직형, 검체 종류와 결과가 서로 맞지 않을 때는 HPV 특이검사를 더할 수 있습니다.

종양이 p16 양성이라는 결과만으로 현재 입이나 침에 HPV가 남아 있는지, 다른 사람에게 옮길 수 있는지, 감염 시기가 언제였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흔한 구강 HPV 감염과 이미 형성된 HPV 매개 암도 같은 진단이 아닙니다.

검체에 따라 달라지는 HPV 검사

검사 이름보다 ‘어디서 어떤 방식으로 얻은 검체인지’가 중요합니다.

  • 구인두 조직: 새로 진단한 구인두 편평세포암의 생검이나 절제 조직에서는 p16 면역조직화학을 표준 대리표지로 쓸 수 있습니다.
  • 경부 림프절 조직: 구인두 원발 병변이 임상이나 영상에서 보이는 환자의 림프절 조직 검체에서도 p16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원발 부위를 모르는 경부 전이의 조직 검체가 p16 양성이면 HPV 특이검사로 확인한 뒤 HPV 매개성을 판단합니다.
  • 경부 림프절 FNA: 세침흡인검사에서 편평세포암이 확인되고 구인두 원발이 의심되거나 원발 부위를 모르면 HPV 특이검사를 우선합니다. p16은 선택된 조건에서 보조할 수 있습니다.
  • 결과 불일치: 위치와 조직 형태가 p16 결과와 맞지 않거나 세포블록 p16 결과만으로 판단하기 어려우면 HPV RNA 또는 DNA 검사 같은 특이검사로 확인합니다.

침, 가글액이나 구강 면봉으로 일반인의 구강 HPV를 선별해 구인두암 위험을 판정하는 승인된 검사는 없습니다. 종양 검체의 HPV 검사와 무증상 사람의 ‘구강 HPV 검사’를 혼동하지 않습니다.

병기가 따로 나뉘는 이유

구인두암의 범위와 증상, 일반 진단 과정은 HPV 상태와 관계없이 겹칩니다. 다만 AJCC Version 9는 HPV-associated(HPV 관련) 구인두 편평세포암과 HPV-independent(HPV 비관련) 구인두암에 서로 다른 병기 체계를 씁니다. HPV와 p16 결과가 어긋나면 HPV 관련으로 자동 분류하지 않고 HPV 비관련 체계에서 병기화합니다.

HPV 관련 체계는 집단 수준의 예후 차이를 더 잘 반영하도록 만들어졌습니다. 같은 종양 크기와 여러 목 림프절이 있어도 HPV 관련 암의 전체 병기군이 더 낮게 묶일 수 있습니다. 낮은 병기 숫자가 암이 가볍거나 치료가 필요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비구인두암, 비편평세포암이나 단순 구강 HPV 감염에는 이 병기 체계를 적용하지 않습니다. 수술 전 임상 병기와 수술 뒤 병리 병기의 림프절 분류도 달라질 수 있으며, 병리 병기에는 림프절외침범을 반영합니다. 숫자만 따로 떼어 비교하지 않습니다.

예후가 좋다는 말의 범위

HPV 양성 구인두암은 같은 치료를 받은 HPV 음성암보다 평균적인 치료 반응과 생존 결과가 좋습니다. 그러나 ‘HPV 양성이면 무조건 완치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개인 예후에는 다음 요소가 함께 영향을 줍니다.

  • 원발 종양의 위치와 범위
  • 경부림프절전이와 원격전이
  • 흡연력
  • 전신상태와 다른 질환
  • 계획한 치료를 마칠 수 있는지

HPV 양성암도 구인두, 목 림프절이나 원격 부위에서 재발할 수 있습니다. 평균 통계를 개인의 확정 예후로 바꾸지 않습니다.

치료를 임의로 줄이면 안 되는 이유

치료는 HPV 상태만이 아니라 병기, 절제 가능성, 말하기와 삼킴 기능, 흡연력과 전신상태를 함께 보고 정합니다.

  • 선택된 초기암은 경구강 수술과 목 림프절 치료 또는 방사선치료를 검토할 수 있습니다.
  • 국소진행암은 동시 항암방사선치료, 또는 수술 뒤 병리 위험도에 따른 추가 치료를 검토합니다.
  • 재발하거나 전이된 암은 이전 치료와 재수술 가능성, 전신상태와 종양 표지자를 보고 전신치료를 고릅니다.

HPV 양성은 방사선량이나 항암제를 임의로 줄일 허가가 아닙니다. 방사선량 감소, 항암제 생략이나 교체, 수술 뒤 추가 치료 감량은 임상시험에서 연구되는 영역입니다. 세툭시맙도 시스플라틴보다 가벼운 동등 대체제라고 단정할 수 없습니다.

원발 부위가 보이지 않을 때

HPV 매개 구인두암은 원발 종양이 작거나 편도와 혀뿌리 깊은 곳에 있어 목 종물로 먼저 발견될 수 있습니다. 성인의 낭성 목 종물을 양성 물혹으로 단정하지 않습니다.

목 림프절에서 편평세포암이 확인되고 HPV 특이검사로 관련성이 뒷받침됐는데 원발 병변이 보이지 않으면 원발부위불명 경부 전이암 평가가 필요합니다. 내시경과 영상, 편도와 혀뿌리 검사를 이어가며 검사 결과 하나만으로 원발 위치를 확정하지 않습니다.

치료 뒤 추적

치료 뒤에는 구인두와 목 진찰, 내시경과 치료 후 기준 영상을 바탕으로 재발 여부를 살핍니다. 이후 영상 간격은 병기, 치료 내용과 새 증상에 맞춰 정합니다.

혈중 종양 유래 HPV DNA 검사는 재발 탐지 연구가 진행 중입니다. 단일 혈액검사를 진찰과 영상의 대체 검사로 쓰거나 음성이면 재발이 없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다음 치료 후 문제도 함께 관리합니다.

  • 구강건조와 충치
  • 삼킴장애와 흡인
  • 입 벌림 제한과 림프부종
  • 목과 어깨 운동 제한
  • 갑상선 기능과 청력 변화

예방접종과 전염성

HPV 백신은 새로운 HPV 감염을 예방합니다. 이미 생긴 HPV 감염이나 구인두암을 치료하지 않으며, 암 진단 뒤 접종이 현재 종양을 없애거나 재발을 막는다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접종 대상과 일정은 나이, 이전 접종과 국내 지침에 맞춰 의료진과 상의합니다.

HPV는 구강 성접촉 등으로 전파될 수 있지만 암은 감염 뒤 오랜 시간이 지나 생길 수 있습니다. 종양 HPV 양성 결과로 최근 감염, 감염시킨 사람이나 외도를 판단할 수 없습니다. 암 자체가 일상적인 식사, 포옹이나 접촉으로 옮는 것도 아닙니다.

성 파트너에게 구강 HPV 검사를 권할 근거는 없습니다. 여성 파트너도 특별히 더 잦게 검사하기보다 기존 자궁경부암 검진 일정을 따릅니다.

즉시 진료가 필요한 경우

숨길이 좁아지는 느낌, 피가 계속 나거나 많은 피를 토함, 침도 삼키지 못하는 급격한 삼킴 악화, 심한 탈수나 의식 저하는 즉시 응급 평가가 필요합니다.

새 목 멍울, 한쪽 인후통과 귀 통증, 삼킴곤란이 지속되거나 커질 때는 이비인후과 평가를 서두릅니다. ‘HPV 양성’이라는 말만 듣고 치료를 미루거나 접종으로 대신하지 않습니다.

관련 용어

손현기 원장 프로필 사진

손현기 원장

평택 아산소리이비인후과 손현기 원장입니다. 환자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이비인후과 전문의입니다. 난청·이명·어지럼증·음성언어 질환을 진료하며, 소리로 세상과 다시 이어지는 일상을 돌려드리기 위해 정성 어린 진료로 함께하겠습니다.

필진 글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