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 마비(Bell palsy)는 원인이 확인되지 않은 급성 한쪽 말초성 안면신경마비입니다. 같은 쪽 이마와 눈, 입 주변이 함께 약해질 수 있습니다. 보통 수 시간에서 며칠 사이 진행하며 증상이 시작된 뒤 72시간 안에 가장 심해집니다.

기본 정보
- 대표 표제어: 벨 마비
- 영문명: Bell palsy, Bell’s palsy
- 동의어: 벨마비, 특발성 안면신경마비
- 주요 특징: 갑자기 생긴 한쪽 얼굴의 말초성 약화 또는 마비
- 서비스 범위: 정보 제공
특발성은 검사와 진찰에서 다른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뜻입니다. 귀 대상포진과 중이 질환, 외상과 종양, 중추신경계 질환처럼 원인이 드러나면 벨 마비가 아니라 그 원인에 따른 안면마비로 구분합니다.
헤르페스바이러스의 재활성화가 가능한 기전으로 연구돼 왔지만 확정 원인은 아닙니다. 찬바람을 맞거나 피곤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원인을 정하지 않습니다. 벨 마비 자체가 다른 사람에게 옮는 병도 아닙니다.
얼굴에 나타나는 변화
보통 증상이 생긴 쪽의 이마와 눈둘레, 볼과 입 주변이 함께 약해집니다. 이마에 주름을 짓거나 눈을 꼭 감기 어렵고, 웃을 때 입꼬리가 잘 올라가지 않을 수 있습니다. 완전히 움직이지 못하는 마비뿐 아니라 부분적으로 약해진 상태도 벨 마비에 포함됩니다.
눈이 다 감기지 않거나 눈물이 줄거나 흐를 수 있습니다. 입꼬리가 처져 침이 흐르고 음식물이 볼 안에 남기도 합니다. 미각저하, 귀 뒤와 턱 주변의 이통, 일상 소리가 불편하게 크게 느껴지는 청각과민증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검사와 진단
벨 마비를 바로 확진하는 혈액검사나 영상검사는 없습니다. 언제 시작했고 얼마나 빨리 진행했는지 확인한 뒤 이마와 눈, 입 주변의 움직임을 살핍니다. 눈이 다 감기는지와 각막 상태, 귀와 입안의 수포, 다른 뇌신경과 팔다리의 신경학적 이상도 함께 봅니다.
전형적인 새 벨 마비에서는 혈액검사와 CT, MRI를 일률적으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같은 쪽에서 재발하거나 서서히 심해지고, 양쪽 얼굴이 약해지거나 다른 뇌신경 이상이 동반되면 원인에 맞춰 검사를 고릅니다. 완전 마비에서는 전기진단검사로 예후를 살필 수 있지만 벨 마비를 확진하는 검사는 아닙니다.
심한 귀 통증과 귓바퀴나 외이도의 수포는 람세이 헌트 증후군을 의심하는 단서입니다. 수포가 마비 뒤에 생기거나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어 처음에 발진이 없었다는 사실만으로 배제하지 않습니다.
새로 한쪽 얼굴이 처졌다면 이마 움직임만 보고 뇌졸중을 스스로 배제해서는 안 됩니다. 뇌졸중과 중이 질환, 외상, 종양과 다른 신경계 질환을 먼저 감별해야 합니다.
치료
최신 국내 지침은 증상이 시작된 뒤 72시간 안에 경구 코르티코스테로이드를 시작하도록 강하게 권고합니다. 스테로이드는 얼굴 움직임이 불완전하게 회복될 위험과 연합운동 같은 후유증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됩니다. 모든 환자가 완전히 회복한다고 보장하는 치료는 아닙니다.
72시간이 지났다고 진료를 포기하거나 남은 약을 임의로 먹어서는 안 됩니다. 늦게 내원했을 때는 발병 시점과 진행 정도, 개인의 건강 상태를 보고 치료를 정합니다. 소아와 임신부, 당뇨나 면역저하, 위장관 위험이 있는 사람은 이득과 위험을 따로 평가합니다.
항바이러스제만 쓰는 치료는 권하지 않습니다. 스테로이드에 항바이러스제를 더했을 때 얼굴 움직임 회복에 얼마나 더 도움이 되는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마비의 정도와 개인 상황을 보고 추가 여부를 정합니다.
급성기에 얼굴 근육을 세게 반복하거나 전기자극을 임의로 시행하지 않습니다. 재활은 남은 약화와 연합운동, 증상이 시작된 뒤 얼마나 지났는지를 살핀 다음 고릅니다.
눈 보호
눈이 완전히 감기지 않으면 눈물막이 마르고 각막에 상처가 생길 수 있습니다. 얼굴 움직임이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바로 눈을 보호해야 합니다.
낮에는 윤활 점안액을 쓰고, 밤에는 윤활 연고와 눈꺼풀 테이핑이나 수분 보호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잘못 붙인 안대나 테이프는 눈꺼풀이 열린 채로 각막을 긁을 수 있습니다. 의료진에게 눈꺼풀을 안전하게 감아 보호하는 방법을 배운 뒤 시행합니다.
회복과 재평가
많은 환자가 수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좋아집니다. 일부는 얼굴 약화와 연합운동, 구축과 눈물 문제가 남을 수 있습니다. 회복 시기와 정도는 사람마다 다릅니다.
3주가 지나도 좋아지는 변화가 없으면 다시 진료를 받습니다. 얼굴 약화가 더 심해지거나 새 신경학적 증상과 눈 증상이 생기면 그보다 일찍 다시 평가합니다. 발병 3개월 뒤에도 얼굴 움직임이 충분히 돌아오지 않았다면 안면신경 전문 평가가 필요합니다.
같은 쪽 얼굴마비가 반복되거나 수주에 걸쳐 서서히 심해지고, 얼굴 일부에만 약화가 나타나거나 목과 귀 앞에 덩이가 만져지면 3개월을 기다리지 않습니다.
빠른 평가가 필요한 경우
새로 한쪽 얼굴이 처지면 치료 시기와 뇌졸중 감별을 위해 당일 평가를 받습니다. 얼굴 처짐과 함께 한쪽 팔이나 다리에 힘이 빠지고 감각이 둔해지거나 말이 어눌해지면 즉시 뇌졸중 응급 평가를 받습니다. 복시와 시야 변화, 심한 두통, 걷기 어려움과 의식 변화가 동반돼도 즉시 평가가 필요합니다.
귀 수포와 심한 귀 통증이 생기거나 청력이 한 번에 또는 며칠 사이 떨어지면 당일 이비인후과 평가를 받습니다. 눈이 감기지 않으면 바로 보호를 시작합니다. 눈 통증과 충혈, 심한 이물감, 눈부심, 흐린 시야와 시력저하가 생기면 당일 안과 평가를 받습니다.
양쪽 얼굴이 약해지거나 삼키기와 호흡이 어렵고 팔다리 힘이 함께 빠지면 벨 마비의 일반 경과로 넘기지 말고 즉시 신경계 응급 원인을 평가합니다.
관련 용어
- 안면신경마비: 얼굴 근육을 움직이는 신경이 약해져 얼굴 움직임이 줄어든 상태
- 람세이 헌트 증후군: 심한 귀 통증이나 귀 수포가 동반될 때 감별하는 대상포진성 안면마비
- 이통: 벨 마비 전후에 귀 뒤나 턱 주변에 나타날 수 있는 통증
- 미각저하: 안면신경 기능 변화와 함께 나타날 수 있는 맛 감각 저하
- 청각과민증: 일상 소리가 불편하게 크게 느껴지는 상태
